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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령에서 온 편지/벤 토레이 칼럼 & 읽을 거리

[대천덕 절기설교]성탄메시지 "자신을 비우신 예수님"

자기를 비우신 예수님

 

이곳 예수원에서 날마다 드리는 아침 예배(조도) 시간에 에베소서를 읽기 시작했는데, 에베소서 1장에서 매우 놀라운 메시지를 발견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소러 하늘과 땅을 연결시켜 주는 엘리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우리 예수원 공동체는 하늘과 땅에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라는 말입니다. 성경에는 교회에 관한 내용이 많습니다. 하지만 왠지 그 말씀이 거의 성취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예수원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삶에서 성경적인 교회 개념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것은 쉽지는 않지만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일련의 과정은 예수께서 이 땅에 출생하시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생일 날짜를 잘못 계산해서 경축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실제 생일은 봄철입니다. 물론 그것이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이 아기가 사람인 동시에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한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닙니다. 그분은 하늘나라를 떠나 이 땅에 내려오셨습니다. 그 결과 그분은 참으로 무기력한 존재가 되셨고, 전적으로 마리아와 요셉에게 의지해야 하는 상태가 되셨습니다. 그분은 갓난아기가 되실 만큼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도 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예수님이 계속해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신 것은 아닙니다. 그분은 어린 시절부터 성전에서 학자들과 더불어 온갖 종류의 질문을 할 만큼 독립적인 사고력을 지니셨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가나의 결혼 잔치 때까지 부모님께 순종하셨습니다. 공생애 사역을 시작해서야 비로소 한 무리의 제자들을 이끄는 강력하고 영감을 주는 지도자가 되셨습니다.

 

그분은 곧 많은 제자들을 모으셨지만, 어떤 어려운 가르침을 하신 이후로 그들 가운데 대부분이 예수님을 떠나고 단지 열두 명만 남았습니다. 자신을 비운다는 말에는 타협 없이 온전한 진리(The Whole Truth)를 견지하고 오직 하나님께만 순종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도 자신의 뜻을 행사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행하기 위하여 마침내 십자가에 못박혀 죽임을 당하셨고, 에베소서에서 사도 바울이 말한 대로 하나님은 그 크신 능력으로 그리스도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 나라에서 자기 오른편에 않게 하셨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분을 만물 이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모든 것을 넘치도록 채워 주시는 분이 계신 곳이 되었습니다.

 

베들레헴의 말구유에 누우신 어린 아기를 생각할 때 우리는 또한 그분을 통하여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 되었고, 만물 안에서 만물을 완성하시는 충만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자신을 비우신 그분은 이제 우리를 통하여 만물을 충만케 하십니다. 이 얼마나 큰 특권입니까! 그분의 성령을 통하여 만물을 충만케 하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자 하시는지 알려 달라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물어봅시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청종할 수 있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그 일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때로 그 일은 어린 아기가 되는 것처럼 단순해 보이기도 할 것이고, 때로는 여러 제자들을 인도하는 것처럼 복잡하기도 할 것이며, 때로는 십자가에 못박히는 것처럼 어렵겠지만, 그 모든 일은 이 땅에 하나님의 충만이 넘치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지요!

 

홍성사, 교회력에 따른 대천덕 절기설교, 성탄메시지 "자신을 비우신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