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령 센터(예수원)- 이 땅에 생수의 강물을 흐르게 하라!

 

2002년 월드컵 환성속에 우리는 너무도 슬픈 소식을 접해야 했다.
강원도 산골에서 알려온 Reuben Archer Torrey(루벤 아처토레이) 3세, 우리이름 대천덕신부님의 부음(訃音)이였다. 영성의 사람, 예수원의 아버지로 일컫어 지는 그는 한국기독계의 큰 별이셨다.
그로부터 몇 넌이 흐른 뒤, 며칠전 용산의 어떤 게스트하우스(선교사 쉼터)에서 그 분의 아들, 또 한분의 토레이 신부를 만날 수 있었다. 놀랍게도 그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하나님의 강권에 의해 또 다른 한국사랑의 길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땅에 대한 한 외국인의 깊은 사랑은 하나님을 감동시키고 대를 이어가며 아름다운 족적(足跡)을 남기고 있었다.

조금 시선을 돌리면 북핵문제로 요즘 세상이 시끄럽낟. 그 시끄러움을 단순한 핵전쟁의 공포에 기이한 소동이 아니라 북한을 향한 복음의 문이 열리기 위한 산통(産痛)으로 보는 이들이 믾다. 벤 토레이 신부도 그 중의 한사람이다. 한 벽안(碧眼)의 신부(神父)로부터 우리민족에게 품으시는 하나님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갓피플미디어 편집부 -


오래전 기억에 남는 영화 가운데 아버지의 이름으로라는 영화가 있었다.
아일랜드 사태로 시끄럽던 영국을 배경으로 혈기에 넘치는 이들의 험난한 시대상황 속에서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기까지의 아들의 방황과 뼈아픈 여정을 그렸었다. 대천덕 신부와 벤 토레이 신부와의 관계를 비교할 수 없겠으나 아버지의 아들로서 피할 수 없는 인생유전(人生流轉)의 모습을 떠올리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 예수원의 발자취를 더듬다 ]

벤 토레이 신부는 대천덕(루벤 아처 토레이 3세) 신부님의 장남으로 7살 때 (1957년) 한국으로 와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사역을 지켜보았었다. 당시는 전쟁이 끝나고 혼란과 빈곤으로 가득한 나라에 불쌍한 민중만이 눈에 차오는 그런 시기였다. 대천덕 신부님은 당시 오류동에 있던 성공회 신학교(지금 '성공회대학')에서 사역을 하시며 이 민족의 미래를 위한 구상을 하셨던 듯 하다. 벤 토레이 신부님의 표현처럼, 아버님은 프로패셔널한 크리스천이 아니라 보통 크리스천을 위한 사역에 뜻을 정하고 계셨다. 이런 생각을 실천에 옮기려 64년 토레이 일가는 강원도의 깊은 산골인 황지(지금의 태백시)로 들어가게 된다.

" 당시 아버님과 몇몇 분들이 예수원(Jesus Abbey) 건물들을 직접 손으로 만들게 되었는데... 그해 12월 22일, 우리는 간신히 만들어진 집에 입주하게 되었어요. 그때의 감사와 감격은 잊을 수 없지요 ! "

유난히 추운 지역인 강원도 태백의 산골에서 한겨울이 다할 때까지 집을 손수 지으며 맨손으로 돌 하나씩 쌓으며 기도한 개척자들의 기도가 지금까지 예수원을 지키는 튼튼한 신앙의 기초가 되었음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서양의 가족 문화가 그러하듯 아들로서의 벤 토레이의 삶은 아버지의 그것과는 똑같아야할 필요는 없었다.

" 그때 까지도 저는 아버지의 삶과 저의 삶이 연관이 있을 것이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아버님의 장례로 한국에 들어와 잠시 있는 동안에도 예수원과 관련한 일에 아버지를 뒤이어 제가 관여하는 것을 여러분이 권면하셨지만 저는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모든 제안에 대답은 항상 No였죠.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충분히 있었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 미국에서 제가 하는 일이 있었거든요 "

그것은 단지 아버지의 사역일뿐 자신의 사역은 다른곳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만을 막연하게 했었다고 한다. 20년간 앤더슨 컨설팅 컨설턴트, 크리스천 스쿨 창립자겸 교장 등... 그의 경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 생각을 할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삼수령 프로젝트는 ... ]

그러던 중에 집을 찾아온 어떤 분의 입을 통해 다가온 창세기의 말씀은 그의 삶에 대한 태도를 극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에덴의 원류에서 강이 흘러 세상으로 흘러간다는 말씀 ( " 강이 에던에서 발원하여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으니 ..." 창 2:10)은 그에게 예수원이 있는 목장의 이름이 삼수령(三水嶺)이었다는 사실을 기억나게 하였고, 자연히 네번째강 (The Rourth River)에 대한 묵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묵상중에 깨닫게 된 것은 그 네번째 강은 북한으로 흘러가야 할 생수의 강이었다는 사실이다.

" 그 이후로부터 이상한 느낌들이 저를 이끄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북쪽으로 흘러가야 할 네번째 강에 대한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이야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그러고 나서 미국의 생활이 저절로 하나씩 정리가 되기 시작했어요. 계속 기도중에 북한을 생각하면 눈물이 흐르고, 거리는 지나면서 가스펠 노래 소리가 들려도 머릿속에는 북한이 떠오르며 눈물을 흘렸어요. 그러다 마침내 북한에 대한 강한 그 어떤 느낌을 받게 되었는데... 내가 깨달은 것은 북한을 향한 그 마음을 " 하나님이 주신 것" 이었다라는 사실입니다. " 얼마 안으로 북한의 문이 열릴 것이다. 지금 그것을 준비해야한다 ! " 그것을 준비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예수원으로 하여금 그동안 북한을 위해 중보기도하고 공동체 생활을 통해 삶의 모습들을 다듬어 오셨다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

성공회 신분의 아들이며 현재 미국의 동방교회 신부인 벤토레이씨는 자신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대한 고백을 이렇게 담담하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겐 이런 비전은 너무나도 큰 부담이었다. 사실 북한에 대하여 그동안 관심을 가져본 일도 별로 없었고 지식이나 경험도 없는데 막상 응답에 따라 무언가 일을 하려고 하니 그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 돈 등...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자연히 기도에 매달리는 수 밖에 없었고... 치열하게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 들은 음성은 전혀 뜻밖이었다고 했다.

" 정말 간절히 기도하던 중이었어요. 크던 작던 일을 제대로 하려면 돈도 많이 필요하고 사람도 필요한데.. 그것을 구하려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런데 제 머릿속에 뚜렷하게 들려온 음성은..
" 내게 돈을 구하지 마라 ! " " 너는 나의 일꾼이니까 내가 필요한 것을 주겠다 " 였어요 !
마치 어린이가 필요한것을 아버지가 알아서 주듯이.. 말이죠. 그래서 저는 그럼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까? 라고 물었쬬. 그때 들은 대답은  "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 위해 기도해라 " 였어요. 차라리 수억불을 위해 기도하는게 쉽지.. ^^ 한국교회를 하나되게 만든다는것 .. 처음에는 불가능하게 여겨졌었어요. 그러나 그 하나된다는것이 한 교단이 되는것이 아니라 한 마음으로 한 가지 일을 하는것을 의마할 때 소망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앙인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때 그의 뜻에 순종하지 않을 수 없는 일다. 벤 토레이 신부의 경우 작금(昨今)의 변화의 중심에 돌아가신 아버님의 뜻이 있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듣게 되었다고 했다. 대천덕 신부님은 운명하시기 전 미국 여행길에 벤 신부님의 동생(차남)과 동행을 했었는데, 그때 신부님은 동생에게 예수원이 장차 북한을 위해 무언가를 할 일을 준비해야 하겠다는 구상을 이야기하셨다는 사실을 나중에 동생을 통해 알게 되었다. 대천덕 신부님이 그 이야기를 동생에게 하고 당분간 함구하라고 하신 이유는 아마도 주위의 섣부른 상상을 조심하고 대천덕 신부 특유의 조용한 추진력으로 그일을 도모하시려던 뜻이었다.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도 대천덕 신부의 한국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그대로 아들에게 전해져 그의 끔이 현실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섭리가 신기하기만하다.


[ '예수원'과 '삼수령 프로젝트' 는 ? ... ]

대천덕 신부님이 세우신 예수원은 한국 기독교계에 영성에 대한 바른 깨우침을 주었고 지울 수 없는 깊은 족적을 남긴 곳이다. 그러나 예수원에 대한 사역의 연고성을 굳이 고사하면서 삼수령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벤 토레이 신부는 나름대로 두 사역단체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 예수원과 삼수령프로젝트 이 두가지 단체는 별도의 몸체이지만 같은 목적(한국의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입니다. 미국 속담에 "Stand on the Shoukder of Giant(거인의 어깨위에서 더 멀리본다)"는 속담이 있어요. 예수원이 그동안 이룩해 온 사역의 결정체 위에서 삼수령 프로젝트가 시작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동안 예수원의 사역이 있었기에 이 일도 가능한 일이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 노력하는 것은 기도이고, 기도는 노동하는 정신.." , " 공동체 생활 " , " 끊임없는 중보기도... "
예수원의 이 모든 유산이 북한의 복음전파를 위한 준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모여도 이 일은 너무 큰 일이 입니다. 모두의 마음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고 세계관이 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 마음으로 성령님이 하시는 일을 지켜보아야 합니다.

저는 이 일 시작하기 전에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이 일, 생각해보면 우리가 일절 못하는 일이예요. 그러나 큰 비전을 떠 올릴때 ... 그분의 손이 저를 붙잡는 것을 느낍니다. 그때 제 기도는 늘 '' 왜 저입니다.."이죠.
그러나 나중에 보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에요. 그것은 그분의 일이지 제가 하는 일이 아니란 것을 나중에 알게 되죠 ."

언제나 한 인간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손길은 늘 섬세하고 놀라우리만큼 강력하다. 대천덕 신부를 이 땅에 보내셔서 우리만족에게 바른 성령의 모습에 대하여 눈을 뜨게하신 주님은 이제 예수원을 통해 준비하신 바른 성도의 삶에 대한 훈련의 결과들이 어느 곳에 쓰일 것인지에 대한 비밀스런 계획들을 우리 앞에 조금씩 보여주고 계신다.  " 삼수령 프로젝트 "는 기도중에 그분을 통해 직접 받은 소명이기에 예수원 사역의 동일 연장선에서가 아니라 구별되어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힘주어 하는 벤토레이 신부는 아버님이 이륙하신 예수원의 후광을 힘입지 않고 오직 그분의 명령에 순종하겠다는 그 만의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벤 신부님은 우리와 너무 이질적인 문화가운데 살아온 그들에게 막연히 감상적인 통일에 대한 상상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지적을 빼놓지 않는다. " 북한의 바른 이해없이 무작정 복음만을 전하려 할때 실패할 수 밖에 없고, 오히려 상황은 더 나빠질 수 도 있다."는 경고를 잊지않는 벽안의 한 중년의 외국인의 말 앞에 통일에 대한 지금 우리의 생각을 되돌아 보게 된다.

" 우리의 소원은 통일..." 어릴 적에는 이렇게 노래만 부르면 통일이 될 줄 알았었다. 그러나 한반도의 통일이 이렇게 노래만으로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귀찮은 의무(병역)를 피하기위해 국적도 내던지는 한국인이 줄을 서는 이시대에 정작 미국 국적의 벤토레이 신부는 올 10월에는 아예 가족을 모두 한국으로 데려와 통일을 준비하기위한 일에 매진할 계획을 이야기한다.

지체없이 사람들을 키워야하겠고, 정책을 개발하고, 끊임없이 이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기에 오는 8월부터는 북한학교를 예수원에서 열 계획이란다. 수십년째 객으로 이땅을 회복하는데 일생을 바친 벽안의 가족들이 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 이 때, 정작 이 나라의 주인인 우리는 무엇에 관심을 갖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는지...? 이 시대가 요구하는 그리스도인의 참다운 영성이란 어떤 모습일지.. ? 나도 오늘은 기도의 골방을 찾아 그 질문에 답을 구하고 싶다.



| 삼수령 프로젝트 |
예수원 목장이 있는 삼수령에 연수원을 세워 장차 통일을 대비한 일꾼을 양성하겠다는 야심찬 비전의 프로젝트임. 벤토레이 신부님이 대표로 20여명의 이사진이 구성되어 있음

| The Rourth River Project |
일명 네번째 강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북한을 향한 통일을 대비한 정책적 구상과 전략적 연구를 하려는 모임

| 예수원 ( Jesus Abbey ) |
대천덕 신부님이 세우신 국내 최초의 '수도원'으로 강원도 태백에 있음. 한국의 '영성운동'의 메카로 알려짐

| 신부(Priest)라는 명칭에 대하여 |
대천덕 신부님이 속해있는 성공회 교회는 영국에서 시작된 교파로서 성직자를 신부로 지칭함. 카톨릭의 용어는 동일하나 성공회 교회는 카톨릭적인 예전보다 개신교의 개혁교회 철학에 더욱 가깝다.

 

** 원문바로보기 주소 - http://www.godpeople.com/page/thisweek/20050530.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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